1. 자유글
  2. 애송시모음
  3. 유용한사이트

애송시는 이전 홈페이지의 것을 부분적으로 옮겨왔습니다. 문단 모양이 변형된 것은 틈틈이 정리할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올려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림, 음악, 플래시 등을 함께 곁드리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조회 수 2150 추천 수 0 2011.12.02 09:48:45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 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겨울 숲에서 / 안도현 holyqt 2011-12-02 2150
96 정채봉 시인의 시 <콩씨네 자녀교육> holyqt 2011-04-22 7454
95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holyqt 2010-05-01 9167
94 꽃을 보려면 / 정호승 file holyqt 2010-05-01 8196
93 그럼에도 불구하고 - 테레사 수녀의 시 - Amen 2010-04-26 9149
92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시<삼남에 내리는 눈> 중 제비꽃 2010-04-25 8808
91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 이해인 file Amen 2010-04-21 7396
90 봄이 오고 있다 / 용혜원 Amen 2010-04-21 6447
89 봄 마중 / 박현희 Amen 2010-04-21 6520
88 이제는 봄이구나 / 이해인 Amen 2010-04-21 6374
87 봄길 / 정호승 Amen 2010-04-21 7688
86 개나리 고개 file holyqt 2010-04-05 5961
85 인생찬가 - 롱펠로우 - holyqt 2010-04-04 6755
84 101 가지 선물 holyqt 2010-02-17 5549
83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 holyqt 2010-02-02 91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