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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같은 사람

박도훈 조회 수 7926 추천 수 0 2010.07.30 09:33:41

 

콩국수 같은 사람

 

                                                                                                     박도훈

 

   계절에 따라 사람들의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음식을 주로 찾는다. 필자는 콩국수를 참 좋아한다. 콩국수는 맛과 색깔이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그 속에 우리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듬뿍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먹고 나면 온 몸으로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에 여름에 자주 찾는 음식이다.

   콩국수는 차갑게 식힌 콩국물에 국수를 넣어 먹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다. 물에 불린 콩을 삶은 후 껍질을 제거하고 갈아서 만들며, 잡다하게 첨가하는 조미료가 없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하지만,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할 뿐이다. 여러 가지 색깔과 향으로 맛을 유도하는 다른 음식들과는 달리, 콩국수는 하얀색 국수와 국물, 거기에 채를 썰어 넣은 야채 서너 결로 아주 간결하다. 맛과 색에서 깨끗함과 담백함을 주며 동시에 건강음식이라는 것이 콩국수의 매력이다.

   사람을 음식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콩국수처럼 아주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균형잡힌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 있다. 바로 성경에 등장하는 ‘아굴’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구약성서에서 ‘아굴의 잠언’이라는 타이틀로 잠깐 등장하는 사람이다. 그는 아주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균형 잡힌 인생을 기도했다. 그는 잡다하게 많은 것을 구하지 않았고 한 두가지 것만을 구했다. 헛된 것과 거짓된 것을 버리게 해 달라는 기도와 가난하게도 말고 부유하게도 말고 오직 필요한 양식만을 달라고 기도했다. 가난을 부정한 이유는 너무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하나님의 이름에 욕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며, 부유함을 부정한 이유는 너무 배가 불러 하나님을 모른다 하나님이 누구냐 할까 두렵기 때문이라 했다. 그래서 오직 필요한 것으로만 채워 달라고 했다.

   아굴은 하나님에 대해서는 경건한 사람이었고, 사람에 대해서는 헛된 것과 거짓을 멀리하려는 정직한 사람이었고, 자신에 대해서는 절제된 물질관을 소원하며 살았던 사람, 한마디로 아주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균형 잡힌 절제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면 화려한 색깔과 기름진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더 많은 힘을 갖기 위해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로 가득한 세상이다.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 도덕과 윤리가 사라진 무자비한 세상이 되었다.

   한 나라가 행복하고 바로 세워지려면 대략 여섯 가지 분야가 건강해야 한다고 한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가정 등이 건강할 때 그 나라가 행복하고 바로 선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볼 때 여전히 부족하고 성숙해 져야 하는 점들이 많이 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 각 분야가 욕심과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깨끗하고 바르지 못한 세상의 모습을 날마다 뉴스를 통해 접하고 산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거짓이 없는 솔직함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가족과 이웃과 세상 사람들에게 덕이 되지 못하는 헛된 말과 행동들을 다 버렸으면 좋겠다. 가난하게도 말고 부유하게도 말고 오직 필요한 양식만을 구하는 겸손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절제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콩국수 같이 간결하고 담백하고 절제된 인생을 사는 사람, 그 사람 아굴처럼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holyqt

2010.07.30 23:50:15

오늘 낮에 냉면을 먹었습니다.
한 분이 냉면 시키기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 콩국수 되나요?"
모두가 콩국수를 먹기 원했으나 메뉴에 없었습니다.
박목사님의 글 내용 처럼 콩국수 같은 담백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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